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주요 도시에서 ‘기습’ 가정 방문에 나섰다고 외신이 전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도시 헤라트에 사는 와시마(38)는 전날 아침 총을 든 탈레반 조직원들이 찾아왔다고 증언했다.
이들 조직원은 신상정보를 받아 적고 하는 업무 및 세부사항을 묻더니 출근 재개를 지시했다는 게 와시마의 전언이다.
아프간 국민은 탈레반의 장악 후 공항 주변을 빼고는 사실상 경제활동을 멈춘 상태다. 따라서 탈레반의 가정 방문은 경제활동 재개를 압박하는 의미라는 게 로이터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프간은 소비지출 감소, 통화 가치 하락, 외화 부족 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외에도 수도 카불 등 주요 도시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의 가정 방문에 대한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새 정권에 대한 공포를 주입하려고 기획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탈레반은 카불 장악 후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위기를 벗어나 경제가 회생하고 번영이 도래하도록 다른 국가와 좋은 관계를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