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은 20일 “이준석에 대한 시각 자체는 틀릴 게 없었으나 그런 자라도 당 대표로 뽑는 게 현 국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 그 시각이 오판, 즉 잘못된 예측이었던 것 같고 이제 거두려고 한다”며 “그런 자를 당 대표로 뽑는데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석 전 검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37세 0선 원외 이준석이 당 대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면서 당선이 거의 확실할 무렵에 몇 명 전, 현직 의원들과 대화한 적이 있었다. 그중에 그때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 의원들 중 1명 빼고는 다 염려와 불안을 이야기하고 어떤 이는 어린 나이에 온갖 나쁜 것까지 배워버린 애늙은이라고까지 극도로 비난할 때 나는 ‘걱정마시라’며 오히려 지금 10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이준석이 더 큰일을 할거라고, 실제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는 그를 비호했었다”고 공개했다.
이어 “그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면 절대로 안 된다고 걱정하는 의원들에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걱정 마라. 지금은 내년 대선까지 국민의힘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또 “이준석이가 이뻐서가 아니라 그가 경륜있고 당 대표로서 역량을 갖추어서라 아니라 국민의힘도 이제 그런 젊은이를 대표로 뽑는 변화, 여태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던 당이 완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꼰대스러운 더불어민주당보다 뉴스의 주목을 더 받고 정당 지지도는 높아지고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후보가 여당 후보를 꺾고 정권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거라는 취지로 그런 주장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석 전 검사장은 “무엇보다 지금 이후 대선까지는 당 대표보다 대선후보가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을 거니까 이준석이를 대표로 뽑은들 약간의 말 재주 뿐인 그가 별 상황 변수가 안 될거로 봤던 것이다”며 “그런데 잘못 봤다. 완전한 오판이었다”고 했다.
이어 “최소한 이준석이란 자가 그 영리한 머리로 그 나이의 자기를 잘나서 사람들이 당 대표로 뽑아준 게 아니라 자기 같은 사람을 뽑는 게 내년도 지상과제인 정권교체를 위해선 국민의힘에 유리하기 때문이고, 따라서 대표 임기 동안 자기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실수 없이 점수를 쌓자,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자기가 잘난 것으로 착각하고 정권교체의 대의보다 항상 자기 욕심, 자기계산이 더 앞서는 정치인들 습성이 저 젊은이에게도 꽉 차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확실히 내가 아직도 세상일을 너무 모르는구나 하는 것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