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유튜버 잇섭 "삼성 담당자가 사과"…갤폴드3 광고 거절한 진짜 이유는?

사진=잇섭 SNS·유튜브 채널 캡처

 

구독자 186만명을 보유한 유명 IT 유튜버 잇섭이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Z 폴드3’ 광고를 거절하고 리뷰 영상을 폐기한 이유를 밝혔다.

 

잇섭은 18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폴드3 영상을 안 올리겠다고 글을 올린 이후 기사도 많이 나고, 말하지 않은 내용까지 퍼지는 것 같아 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브랜디드 광고를 거절할 것은 제품 결함 때문이 아니”라며 “다음 폰은 폴드3로 쓰려고 생각했으니 제품에 대해 실망했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품에 만족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만큼 충분히 써보지 못해서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저는 한 기기를 광고할 때 충분히 기기를 써보고 리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폴드3는 이전에 없던 신기술이 많이 들어가서 반드시 여러 테스트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잇섭은 대행사 측으로부터 ‘보안이 너무 심해 기기를 충분히 써볼 수 없다. 정책상 불가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납득한 뒤 최대한 수용해 영상을 완성했다고. 그러나 언팩 이후 업로드된 국내외 영상들에서 다른 크리에이터들은 그가 거절당했던 테스트를 시도하며 더 깊이 있게 제품을 다뤘다.

 

더불어 엠바고에 관한 문제도 존재했는데, 전 세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삼성의 글로벌 엠바고’ 시점이 ‘언팩(신제품 공개) 종료 이후 일주일 뒤’라는 말과 달리 행사 직후 유튜브에는 제품 관련 영상이 쏟아졌다.

 

이에 잇섭은 “그동안 제가 ‘가이드’라며 지침을 받았던 게 사실이 아니었다”며 “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이대로 영상을 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크리에이터에게 시간은 생명이어서 이를 많이 강조했다”며 “글로벌 엠바고를 준수해야겠다고 생각한 제게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업계도 좁은데 특히 삼성이랑 척지고 싶은 크리에이터는 없을 것”이라며 힘들게 내린 결정이었음을 재차 언급했다. 

 

또 “유료광고는 절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라며 “광고니까 좋은 말만 한다고 소비자들이 받아들여 주지는 않는다. 광고주의 인식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말미에는 “사실 광고 거절 후 삼성 담당자분께서 사과해주셨고, 제가 건의한 의견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유료광고여도 더 솔직하게 얘기할 기회가 생기리라 믿는다. 그러면 이런 갈등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잇섭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터는 타협할 수 없었다”며 삼성 신제품 영상을 폐기, 대여나 협찬이 아닌 직접 기기를 구매해서 리뷰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누리꾼이 궁금증을 드러냈고, 일각에서는 제품에 실망해 혹평을 남긴 것은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