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한미군 측은 “아프가니스탄 주민에게 숙소를 제공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향후 지시가 내려지면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주한미군 리 피터스 대변인(대령)은 이날 “미국 범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특별 이민자와 그들의 가족, 미 본토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용시설 선정을 담당하는 미 국무부에 교통수단, 주거 시설, 의료,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은 만약 임무수행 지시가 내려지면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국무부, 미 국방부, 한국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피터스 대변인은 “주한미군은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는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한국 등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카타르와 바레인 등 인근 미군 기지가 아프간 피란민으로 과밀상태가 되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버지니아주, 인디애나주, 캘리포니아주를 아프간 피란민의 잠재적 주거지로 고려 중이다. 이밖에도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바레인,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도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