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준석 저격’ 민영삼, 해촉 후 “이 대표 국내 대학 나왔으면 ‘부끄러운 동문 1위’ 뽑혔을 것”

민영삼, SNS에서 이준석에 “유승민 캠프로 가든가…” 저격 논란 / 사퇴 후에는 ‘이준석 대표가 가야 할 길’이라는 글 올리기도
민영삼 전 국민통합특보. 연합뉴스

 

온라인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난했다가 물의를 일으킨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 소속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지난 22일 사퇴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이달 18일 국민통합과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며 다른 호남 출신 인사들과 함께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을 지낸 그를 영입한 지 나흘 만이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윤 전 총장 캠프의 공보팀은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공지문에서 “민 특보가 사의를 표명해왔고, 캠프가 수용해 특보직에서 해촉됐다”고 밝혔다. 해촉(解囑)은 위촉됐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뜻이다.

 

민 전 특보는 “개인적 판단의 게시글이 윤 후보 캠프와 연결되어 해석되는 상황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 전 특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정권 교체 대업 완수를 위해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게시글이 기사화돼 논란이 커지자 이를 삭제한 민 전 특보는 “캠프와는 전혀 관계없이 개인적인 판단에서 단상을 올린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어 게시글을 닫았다”고 해명했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쪽에서는 제 개인적 판단의 게시글을 윤 캠프와 연결시키지 말아 주실 것을 엄중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글 삭제는 캠프 요청에 따른 것이었으며, 사의 표명은 본인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 전 특보는 이날 사퇴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배승희·민영삼의 따따부따’에 출연해 “윤 캠프에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더 자유롭게 비판할 것”이라며 “마음대로 비판할 것”이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괜히 불똥이 튈 언행을 안했어야 했는데 빌미를 줬다, 언론과 이 대표 쪽에”라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도 있지 않느냐”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아주 비아냥거리는 인신공격 댓글이 있다”며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저 글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 1위에 올랐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대표가 하버드를 나와서 그렇지, 국내 대학을 나왔으면 부끄러운 동문 1위로 뽑히지 않았을까”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민영삼 전 국민통합특보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남긴 글. 페이스북 캡처

 

한편, 민 전 특보는 같은날 늦은 오후 자신의 SNS에 ‘이준석 대표가 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시절 선배 한 분이, 길을 여쭌 저에게 남겨 주신 가르침입니다”라며 “길을 모르면 물어서 가라,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큰 길로 가라, 큰 길이 안 보이면 많은 사람이 가는 길로 가라”고 적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