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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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머지포인트 사태' 운영사 대표 등 3명 입건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찰이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머지포인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최근 머지포인트 운영사인 머지플러스 대표 등 3명을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14일 영등포경찰서가 내사에 착수했고, 사흘 뒤인 17일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통보했다”며 “피해자가 다수고 피해금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배당한 뒤 현재 (머지플러스) 대표 등 3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인 단계다. 국수본 관계자는 입건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확인이 곤란한 부분이다. 필요한 조치들을 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금감원은 머지플러스가 금융당국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거나 거짓 자료를 낼 가능성을 고려해 경찰에 이번 사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머지플러스는 금감원 요구에도 재무제표 등 전금업자 등록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와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해 고객을 모은 애플리케이션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위법성(전자금융업 미등록 영업)을 검토하면서, 포인트 판매가 돌연 중단되고 사용처도 대거 축소됐다. 가입자들은 이미 결제한 포인트를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대거 본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등 환불을 요구했다. 

 

최근 머지플러스는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환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