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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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냄새가…’ 단독주택서 잠자다 숨진 부부…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밤새 공회전

입력 : 2021-08-23 16:50:17
수정 : 2021-08-23 16: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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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서 매캐한 가스 냄새 / 아들은 2층서 창문 열어놓고 잠들어 화 면한 듯

 

지난밤 사이 충북 옥천의 한 단독주택에서 잠을 자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3일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A(62)씨와 B(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 C(2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층 방에서, B씨는 2층 거실에서 발견됐다. 외상이나 외부의 침입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씨는 경찰 신고 당시 집 안에서 매캐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집 안에 가스 냄새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A씨의 집 주방엔 전기레인지가 설치돼 있고 가스 관련 시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부탄가스 통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주택 지하 주차장에서 B씨의 휘발유 승용차가 발견됐다.

 

차량은 밤새 시동이 걸려있었고, 연료는 모두 소진된 상태였다.

 

경찰은 단독주택의 밀폐된 지하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장시간 공회전을 하면서 매연이 발생한 게 원인이 아닐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장에 가득 차 있던 가스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스 성분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A씨의 아들인 C씨는 같은 주택 2층 안방에서 잠을 잤지만 창문을 열어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