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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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88mm 물폭탄 쏟아진 부산… 도로 침수·파손 등 피해 속출

밤새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방을 관통하면서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부산은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88㎜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시내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운행하던 차량이 침수되는 바람에 차 안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또 남구 오륙도에 순간 최대풍속이 30.6m/s를 기록하는 등 강한 바람으로 광안대교와 남항대교 등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경찰,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부산 금정구 159.9mm, 부산진구 144.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토사가 쌓이고 도로가 파손된 연제구 도로. 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폭우로 침수된 부산 도심 도로를 경찰관이 통제하는 모습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금정구 88mm, 북구 72.5mm 등의 물 폭탄이 쏟아졌고, 부산진구와 동래구와 사상구 등에서도 시간당 80㎜ 안팎의 폭우가 내렸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 도심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북구 화명동 반지하 상가에 물이 차올라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으며, 동래구 수안동에서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이 침수되는 바람에 2명이 차량에 고립돼 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된 도로 침수 현장

특히 이날 오전 1시쯤 북구 구포동에서 폭우로 침수된 도로의 맨홀에 빠졌던 행인이 자력으로 빠져나와 구조대원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온천천 세병교·연안교·수연교와 초량 1, 2 지하차도, 영락굴다리, 대남지하차도, 광안대교, 남항대교 등 총 33곳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산사태로 돌과 토사가 흘러내린 기장군 두명터널 입구

이 밖에 기장군 정관읍 두명터널 입구에 산사태로 돌과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연제구 양정 교차로~연제구청 삼거리 130m 구간의 도로가 폭우로 파손돼 관할 구청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