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게시물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심을 담은 기사였다. 페이스북은 이를 뒤늦게 공개해 ‘가짜뉴스 온상’이라는 비판을 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올해 1분기 페이스북의 최고 인기 콘텐츠는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의사’와 관련한 기사 링크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주류 언론으로 통하는 시카고트리뷴이 작성한 이 기사는 플로리다에 사는 건강한 산부인과 의사가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을 맞고 16일 만에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 링크로만 5400만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후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이 없다”는 미 보건당국의 의견이 추가됐다. 하지만 수정된 내용을 접한 사람은 적었다고 NYT는 전했다. 기사를 많이 공유한 상위 20명 중 6명은 페이스북에 정기적으로 백신 반대 콘텐츠를 게시해 온 이용자였다. 영국 BBC방송은 “해당 기사는 백신 회의론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며 “페이스북이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콘텐츠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제때 내놓지 않고, 2분기 인기 콘텐츠 보고서와 함께 공개했다. 코로나19나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범람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페북 최고 콘텐츠는 ‘백신 가짜뉴스’
기사입력 2021-08-24 19:47:45
기사수정 2021-08-24 19:47:45
기사수정 2021-08-24 19:47:45
뒤늦게 공개… 사회 비판 회피 의혹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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