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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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입학 취소로 ‘소환’된 조국 과거 트윗 “부정행위 들키니 영향력 미미하다 하면 어쩌나”

부산대 “대학성적 3위·공인영어 4위” 근거 ‘취소 부당’ 주장 이어져
조국, ‘입학서류 주요 합격요인 아냐’ 부산대 입장 일부 올리기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부산대가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에 대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이 “아비로서 고통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전 장관이 8년 전 입시비리와 관련해 썼던 트위터 글이 소환됐다.

 

조 전 장관의 모교인 서울대의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조민 성적이 3, 4등인데 표창장이 무슨 상관이냐고?”라는 제목으로 조 전 장관이 지난 2013년 10월25일 트위터에 썼던 글이 올라왔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말. ‘수능시험장에서 여러 명이 스마트폰 들고 들어가 조직적으로 부정행위 하다가 들키니, 100문제 중에서 1문제만 했으니 시험결과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라며 악을 쓰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적었다.

조국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위조 혐의를 받는 표창장과 봉사활동 등 이른바 ‘7대 스펙’이 의전원 입학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부산대 측 입장을 근거로 조씨의 입학취소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는 것을 비판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당시 신입생 모집요강 중 ‘지원자 유의사항’에는 제출 서류의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하게 돼 있다”고 입학취소 이유를 밝혔다. 다만 “서류평가에서는 1차 서류 통과자 30명 중 조씨가 19위를 했고, 전적대학 성적이 3위였고, 공인영어성적은 4위였다”며 “자기소개서 내용에서도 (허위) 경력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은 인용하지 않았고 의료봉사활동에 관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홍원 부산대 부총장이 24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전형공정위 조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 표창장과 입학서류 기재 경력이 주요 합격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등 박 부총장이 언급한 내용 중 일부를 올렸다. 그러면서 “아비로서 고통스럽다”며 “최종결정이 내려지기 전 예정된 청문 절차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조민씨처럼 의사시험에 합격한 뒤 의전원(또는 대학) 입학이 취소되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여 보좌관의 글과 함께 <‘가짜 스펙’ 만들어 아들 의전원 합격시킨 교수 2심서 집유(집행유예)>라는 연합뉴스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이는 다른 사례와 비교할 때 딸 조씨의 의전원 입학취소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조씨의 의전원 입학에 위조 혐의 스펙이 결정적이지 않았다는 부산대 입장을 들어 입학취소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편 조씨의 의전원 입학취소 확정까지는 약 2~3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박 부총장은 “이번 결정은 예비 행정처분에 해당하며 청문 절차를 거쳐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청문 절차 이후 최종 확정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씨의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대법원 판결 관련해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뒤집히면 행정처분 결과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와 관련해 “부산대의 입학취소 처분 이후 법률상 정해진 행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