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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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걸 사라질까… 前 UFC 챔피언 “가장 불필요한 존재”·톱모델도 “생각해 볼 문제”

라운드 걸로 활동하는 모델들이 선수와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슛복싱 캡처

 

UFC(이종격투기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라운드 걸’에 대한 불용론이 나와 일부에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불용론 지지자 중에는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 모델도 포함돼 퇴출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일자리를 빼앗는 행위’라는 반대 여론도 나오고 있다.

 

26일 일본 e파이트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라운드걸 불용론’은 전 UFC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32)의 언론 인터뷰에서 촉발됐다.

 

그는 지난 23일 음료 업체와의 스폰서 계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라운드 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모두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라운드 걸은 경기에서) 가장 불필요한 존재”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라운드를 알고 싶다면 TV화면을 찾아보면 된다”며 “라운드 걸이 링 위에 오른 역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역사에는 다양한 문제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UFC 사장은 흥행 등을 이유로 라운드 걸을 좋아할 것”이라며 “라운드 걸에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을 강요할 수 없지만 ‘이 점’(라운드 걸이 경기에 없어도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무용론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링 위에서 라운드 걸로 활동하는 여성 모델도 의견을 더했다.

 

UFC에서 이른바 ‘광고의 탑’으로 불리며 경기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리아니 설레스트(35·미국·모델)는 “지금까지 라운드 걸의 존재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며 “그 문제(불용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권두나 격투기 경기 등에서 모델로 활동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꿈을 포기하게 하는 가혹한 주장이란 의견도 나온다.

 

또 단순 몇 라운드인지를 알리는 피켓을 들고 링 위를 돌아다니는 것으로만 인식하지만 이들이 광고나 간단한 업무, 이벤트 쇼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근거로 라운드 걸이나 이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