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12~15세 청소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학교 프로그램으로 시행돼 학부모 동의는 필요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 보건당국은 백신 부작용 우려로 인해 접종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보건서비스(NHS)는 12~15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다음 달 9일 시작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이메일을 의료기관들에 보냈다.
NHS는 백신 접종을 오는 11월 1일까지 실시할 방침으로, 유관기간에 관련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접종 시 부모 동의는 받지 않게 할 방침이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위험 등을 고려해 현재 16세 이상에만 접종을 하고 있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지난달 중순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중증 신경장애, 다운증후군, 면역억제, 중증 학습장애 등 취약계층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이달 초 16~17세로 백신 대상을 확대했지만, 현재까지 1회 접종만 한 상태로 2회차 접종 여부와 시기는 미정이다.
다만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지난 6월 12~15세 청소년 대상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바 있으면, 관련 연구 결과가 곧 발표를 앞둔 만큼 백신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 보건부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12~15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여부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 정부에 백신 접종 정책을 조언하는 기구들은 12~15세 백신 접종의 안전성과 관련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이들 연령대에 백신을 접종할 근거가 될 안전성 연구가 추가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에선 12세 이상으로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