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 발생 장소가 사흘 전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들을 정부가 구조하는 데 이용한 출입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이송 작전이 지체됐으면 우리 정부 관계자 및 현지 조력자와 그 가족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아프간 협력자 391명 중 도보로 카불 공항에서 정부 지원팀과 접촉한 26명은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애비게이트를 지난 23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력자들의 카불 공항 집결을 계획하면서 미군과의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애비 게이트가 가장 접근이 쉽고 안전하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애비게이트를 통해 26명이 들어왔지만, 이날 저녁 이슬람국가(IS)의 자살폭탄테러 첩보를 입수한 정부는 미국의 제안대로 나머지 조력자들을 버스에 태워 주출입구를 통해 25일 새벽 카불 공항으로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날 저녁 계획한 인원 전원을 파키스탄으로 대피시켰다.
한편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조력자들과 가족 377명은 전세버스 14대에 나눠타고 27일 낮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인재개발원 정문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강성국 법무부 차관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지역주민 100여명이 손을 흔들며 이들을 맞았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직접 나온 진천군민 박요한(66)씨는 “정치적, 종교적 탄압을 받고 고국을 떠난 사람들로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6~8주간 인재개발원에서 머문다.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경찰이 24시간 외곽을 통제하고 법무부 행정지원인력 14명과 의료진이 배치돼 이들을 보살핀다. 강성국 차관은 “향후 법무부 주관으로 우리 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문화·법질서 등 사회적응 교육을 실시, 이들이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