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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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철군완료”… 실패로 끝난 20년 전쟁

예정 시한보다 하루 당겨 선언
탈레반 “완전한 독립 얻어” 축포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를 선언했다. 아프간을 손에 넣은 탈레반은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축포를 터뜨렸다.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시작된 미국의 20년 전쟁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 철군 종료 직후 성명에서 “지난 17일간 미군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작전으로 12만명이 넘는 미국과 동맹의 시민을 대피시켰다”며 “아프간에서 20년간의 우리 군대 주둔이 끝났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애초 예정한 철군 시한인 31일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 종료를 발표한 직후 군 통수권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최종 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오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다. 아프간 철군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연설로는 다섯번째다.

3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서 마지막 미국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 밤하늘에 이를 축하하는 발포가 펼쳐지고 있다. 카불=AFP연합뉴스

탈레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군이 카불공항을 떠났으며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탈레반 대변인 모하마드 나임은 스푸트니크통신에 “아프간 전체 영토가 탈레반 통제에 있다”며 “마지막 외국군이 아프간을 떠났고 이제 우리나라는 자유와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마지막 미군 수송기가 카불공항을 이륙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탈레반 대원들이 승리를 자축했으며 축포를 쏘아 올렸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