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2분기 GDP 성장률 0.8%… 대면 서비스업 실적 개선에 ‘보복소비’ 영향

GDP 성장률, 7월 대비 0.1%p 상승
민간소비 12년 만에 최대 증가
4차 대유행 여파에 3분기 성장률 변수
한은 “4차 대유행 타격 크지 않을 듯
부정적 영향 폭도 과거보다 작은 수준”
사진=뉴스1

지난 2분기 우리 경제가 0.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대면서비스업 실적이 개선되고 소비자들이 ‘보복소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전 분기 대비)이 0.8%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지난 7월 공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분기별 성장률 추이를 보면 2019년 4분기에는 1.3%였는데,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며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러다 이후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까지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분기 민간소비가 3.6% 증가해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1분기 -6.6% 크게 감소하고, 2분기(1.2%), 3분기(0.2%) 소폭 상승했다가 4분기(-1.3%) 다시 하락했었다. 올 1분기는 1.2% 상승 전환했는데 2분기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14.1%), 의류 및 신발(13%), 오락, 스포츠 및 문화(12.6%)의 가계소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음식점, 문화·오락등 대면 서비스 부문 소비가 증가세로 반전했고,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는 보복소비 영향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 한은이 전망한 연간 4% 성장에도 한층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1.7%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 성장률이 0.6% 후반대를 기록하면 연 4% 성장이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성장률이 0.8%를 기록해, 3~4분기는 0.6%만 돼도 연 4%가 가능해졌다.

 

다만 변수는 3분기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여파다. 지난 7월6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처음 넘어선 이후 지금까지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일단 기존의 학습효과로 4차 대유행 타격이 우려보다는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 부장은 “7월 산업활동동향, 카드사용액, 7∼8월 통관수출, 소비자·생산자 체감경기 지표 등을 보면 3분기 코로나 재확산과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은 음식점, 문화·오락 서비스업 부문에 집중되고 있고, 부정적 영향의 폭도 과거 확산기보다 상당히 작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가면적, 수주액, 자본재수입 등 관련 통계를 보면 하반기 건설투자가 개선되고 IT 중심의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고, 3분기 수출도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