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무료 변론 수혜’ 논란에 이낙연 후보가 직접 이재명 후보 재판 관련 변호사비 공개를 촉구하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앞서 이낙연 캠프에서 강조한 ‘변호사비 공개 안 하면 청탁금지법 위반 인정’ 프레임을 굳히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 캠프가 제기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네거티브도 넘어선 허위사실 공표”라며 “이낙연 캠프가 경선을 망치기로 작정했다”고 질타했다.
이낙연 후보는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간 이재명 후보 측이 내놓은 해명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간 캠프 차원의 문제 제기를 넘어 후보가 직접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논란과 관련해 ‘어떤 설명이 미진했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무런 설명도 없다. 미진 정도가 아니라”라고 답했다. 무료 변론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관행이었다는 이재명 후보 측 해명에 대해선 “(재판에 참여한) 30여명이 모두 민변인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민변이) 공익적 사건에 무료 변론하는 관행이 있다고 하는데, 이재명 후보 본인은 ‘사생활’이라고 했다”며 해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는 “(논란에 대해) 설명을 해 달라고 말한 것은 공격이 될 수 없다”며 해명 요구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무료 변론은) 철거민 단체가 고발했고, 언론에서 보도했다”며 “그것에 관해 설명을 해 달라고 말한 것이 어째서 공격일까”라고 반문했다. 또 “마치 아무것도 없는데 당내에서 공격해 문제가 된 것처럼 바꿔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재명 캠프의 반발에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캠프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확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낙연 캠프가 의혹 제기의 근거로 내세운 이재명 후보의 재산 증가 내역에 대해선 “재산은 실제로 한 3억300만원 정도 감소했다”며 “(대납 의혹은) 아예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송평수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 캠프의 의도는 무엇이냐. 아름다운 경선은커녕 당과 경선을 망치기로 작정한 것이냐”라며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노리고 허위사실 유포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캠프에 네거티브 중단을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후보가 자신의 캠프를 단속하고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시켜야 하는데 직접 나서서 선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