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을 좌우할 ‘충청대첩’의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6인 후보 중 가장 많은 충청권 현역 의원 지지를 확보한 이낙연 후보가 ‘여론조사 뒤집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4일 대전·충남에 이어 5일 세종·충북에서 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을 열고 해당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충청 표심을 사로잡은 주자는 향후 경선 일정이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면, 여권 심장부이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주는 성향이 강한 호남의 전략적 지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캠프 내에선 과반 득표 여부에 대한 예측은 갈렸다. 그러나 득표율이 적어도 50%에 근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첫 경선지인 충청권에서 과반 지지를 목표로 준비해왔고, 실제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충청 당심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지율 1위 주자의 여유를 보였다.
이낙연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은 “충청의 밑바닥 민심이 이낙연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며 역전승을 자신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충청의 민심은 늘 도덕성을 중시해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 등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설 의원은 또 “권리당원과 당 선거인단에 등록한 사람을 중심으로 조사해보면 충청권에선 우리가 승리할 소지가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충청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평년 수준을 기록하면서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종료된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의 투표율은 각각 37.3%, 4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