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 댄서들이 자신의 이름과 소속팀을 내걸고 실력을 겨루는 Mnet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가 높은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우파가 내세운 것은 ‘댄스 크루의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 기존 댄스 프로그램이 대부분 현대무용과 발레, 스트릿 등 다양한 장르의 댄서가 참여하는 종합 댄스 버전이었다면, 스우파는 장르를 스트릿으로만 한정했다. 그동안 ‘백댄서’라며 가수의 ‘뒷배경’으로만 평가절하됐던 K댄서들이 K팝의 인기를 등에 업고 유명해지면서 한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지난달 24일 처음 방송된 스우파에는 훅(사진), 홀리뱅,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웨이비, 원트, YGX, 라치카 등 8개의 크루가 참가했다.
지난 1, 2회 시청률은 1.4∼1.9%. 지난 6일 발표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도 예능 분야와 종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높은 시청률 비결에는 ‘댄스 대결’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진 매력도 있지만, 참가자들의 센 캐릭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춤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상대에 대해 거침없이 디스를 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출연진 간 갈등 구조와 화해 등 ‘드라마’도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회에서는 7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코카N버터’ 리헤이가 결별한 지 5년 만에 첫 재회에서 벌인 ‘댄스 대결’이 방송됐다.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던 사전 인터뷰 때와 달리 대결 결과가 나오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고, 소속 크루도 다같이 우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시청자 반응도 ‘터졌다’. 여기에 AOA 설현과 사이먼 도미닉이 각각 “스우파 과몰입중”, “(허니제이와 리헤이)둘 다 진짜 멋있었다” 등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화제성을 키우고 있다.
화제성이 커진 탓인지 일부에서는 “내로라하는 댄서들 모아 놓고 심사위원(파이트저지) 3명 중 2명이 아이돌인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Mnet 관계자는 “K팝의 인기 속에는 K댄스가 있고, K팝 인기와 함께 K댄서에 대한 팬덤도 높다는 점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주먹 대신 “춤 좀 날리냐”… ‘스우파’서 붙은 센언니들 K팝 인기 타고 고공행진
기사입력 2021-09-07 19:46:34
기사수정 2021-09-08 14:13:51
기사수정 2021-09-08 14:13:51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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