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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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재명에 선전포고 “경기도 ‘차베스’ 잡을 사람 나밖에… 쉬운 상대”

대통령 4년 중임제 · 국회 양원제 공약 제시하기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7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7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며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는 사람은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겠냐”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이 지사를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빗대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본소득을 들고 나와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면서 거덜 난 나라를 더 거덜 내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 생각해야 할 시점에 베네수엘라 차베스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제가 되려 상대하기 쉽다. 우리 당에서 이 지사를 상대하고, 압도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며 “이재명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특히 나라빚 떠안을 2030 미래세대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본인 형수한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막말도 하지 않은 나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원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홍 의원은 “경기도의 차베스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이라는 건 전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실행해본 일이 없고, 실행하지 않는 정책”이라며 “이 지사가 예로 든 알래스카 사례는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분배하는 것이지 기본소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 투표한 결과 부결됐다”며 “기본소득 제도를 시행하면 세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데 왜 찬성하겠느냐. 폭증하는 부채는 자식 세대가 갚아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46.4%로 이 지사(37.7%)에 8.7% 포인트 차로 양자 대결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은 국회를 상·하원의 양원제로 만들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하는 개헌을 공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추진, 선진국으로 정치문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이 내세운 국회 양원제는 상원 50명, 하원 150명을 정원으로 하고, 비례대표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홍 의원은 “개헌으로 대통령은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폐지할 것”이라며 “지방행정체계는 현행 3단계에서 중앙과 지방 2단계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