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7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며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는 사람은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겠냐”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이날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이 지사를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빗대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본소득을 들고 나와 경기도민뿐만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면서 거덜 난 나라를 더 거덜 내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 생각해야 할 시점에 베네수엘라 차베스 같은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제가 되려 상대하기 쉽다. 우리 당에서 이 지사를 상대하고, 압도할 사람은 홍준표 밖에 없다”며 “이재명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고, 특히 나라빚 떠안을 2030 미래세대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를 겨냥해 “본인 형수한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다니는 사람인데, 막말도 하지 않은 나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경기도의 차베스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이라는 건 전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실행해본 일이 없고, 실행하지 않는 정책”이라며 “이 지사가 예로 든 알래스카 사례는 석유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분배하는 것이지 기본소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 투표한 결과 부결됐다”며 “기본소득 제도를 시행하면 세금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데 왜 찬성하겠느냐. 폭증하는 부채는 자식 세대가 갚아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46.4%로 이 지사(37.7%)에 8.7% 포인트 차로 양자 대결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은 국회를 상·하원의 양원제로 만들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하는 개헌을 공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서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추진, 선진국으로 정치문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이 내세운 국회 양원제는 상원 50명, 하원 150명을 정원으로 하고, 비례대표와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홍 의원은 “개헌으로 대통령은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폐지할 것”이라며 “지방행정체계는 현행 3단계에서 중앙과 지방 2단계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