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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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박지원 원장 지난해 7월 임명, 고발사주 지난해 4월...강도 잡았더니 누가 신고했냐 호들갑”

“국정원장발 업무다, 게이트다, 공작이다 하는 건 시점으로도 말이 안 맞아” / “국기문란 사건에 정당도 하수가 돼 검찰의 하명에 충성을 다한 상황이고 대단히 엄중한 상황” / 1차 슈퍼위크 결과 3위에 “양자 구도가 깨지고 삼자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도 해주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관련 보도 시점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강도를 잡아놨더니 신고 누가했느냐 호들갑 떠는 건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국민의힘에서 조 씨 발언을 두고 ‘제보 사주 의혹’으로 역공하는 데 대해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우선 (고발 사주) 이건 증거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국기문란 사건에 정당도 하수가 돼 검찰의 하명에 충성을 다한 상황이고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장난도 아니고, 그러한 가십거리 가지고 문제를 덮으려고 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임명받았고, 고발사주는 지난해 4월 초에 있었다”며 “그러니까 국정원장발 업무다, 게이트다, 공작이다 하는 건 시점으로도 말이 안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야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고위공직자 범죄에 공무원 직무에 관한 형법상 선거방해죄가 있다”며 “이건 일반인의 선거법 위반, 선거사범보다 훨씬 무겁게 처벌하고 있다. 당연히 공수처가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범죄”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대선 후보 경선 1차 슈퍼위크 결과 3위를 차지한 데 대해 “양자 구도가 깨지고 삼자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도 해주신다”며 “권역별 투표에서 3연속 3위를 했고, 전체 누적도 3위로 안정적 3위가 구축됐다. 2위 추격의 발판도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개혁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실망하셨던 분들이 늦게 출발한 제가 ‘다시 평화, 다시 개혁, 다시 하나’ 깃발을 높이 드니까 반가워하시면서 속속 결집을 하는 것 같다”며 “(경선에) 늦게 출발했지만 대구·경북에서 추풍이 불겠구나 느낌이 왔다”고 분석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일 때 돌아선 중도층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껴 다시 합류한다”며 “추미애의 진가를 알아보고 빨리 결집해주시면 재미있는 판이 될 것 같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