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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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차단된 채 맞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3주년…통일부 “재가동 위해 노력”

폭파되기 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모습과 지난해 6월 노동신문에서 공개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연합뉴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3주년을 맞았지만 현재 통신연락선 차단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통신선 복원 및 연락사무소 재가동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연락사무소 개소 3주년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남북 당국의 협의와 민간차원 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거듭 확인한 대로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통신선이 연결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 합의사항으로, 같은해 9월14일 개소했다. 남북 당국의 협의와 여러 분야 대화·접촉 등 지원, 민간 교류 협력 지원 및 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이 연락사무소의 주요 기능이다. 하지만 이후 남북 및 북·미 간 분위기가 경색됐고 북한은 지난해 6월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소통 단절 조치를 취했다. 또한 같은달 16일에는 개성공단내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하기까지 했다.

 

지난 7월27일 통신선 복원 조치와 함께 연락사무소가 재가동됐지만 북한은 지난달 10일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또다시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를 통한 남북 채널은 이날까지 단절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아침에도 예정된 시간에 정기통화를 시도했지만, 북한의 응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인도주의 협력에 대해서는 중단 없이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 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이런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북한의 태도나 지원 필요성, 인도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나가면서 인도협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