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 매출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20개(제조업 1만315개·비제조업 9805개)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7년 3분기(13.8%)보다도 5%포인트가량 높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24.3%로 전분기(10.4%)보다 확대됐고, 비제조업도 12.4% 증가해 전분기(3.3%)보다 호조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0.2%로 중소기업이 14.1%보다 증가폭이 컸다.
세부 업종별로는 글로벌 철강수요 확대, 판매단가 상승, 화물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금속제품 40.3%, 석유·화학 33.6%, 운수업 35.8% 등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기업들의 수출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금속 등 비전자 주력업종들의 성장세도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2%에서 올해 2분기 7.4%로 상승했다. 2018년 2분기(7.7%)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영업이익률 9.0%, 비제조업 5.4%,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7%, 중소기업이 6.4%로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전자·기계의 영업이익률이 11.8%를 기록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낮아졌다. 제조업이 1분기 68.8%에서 65.9%로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122.2%에서 118.6%로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6%로 전분기(24.9%)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김 팀장은 “전기전자·기계,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늘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