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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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자가치료자 10명 중 2명은 심리 고위험군

#. 학원 강사인 박모(45·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극심한 불안 증세를 드러냈다. 수강생과 학부모로부터 쏟아질 싸늘한 시선을 생각하면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황장애까지 앓았고, 결국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비대면 정신과 진료를 권유받은 박씨는 약물 처방 뒤 지역 자살예방센터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자가치료 대상자 10명 중 2명이 심리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지난 5월18일부터 지난달까지 도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1만6268명)와 자가치료 대상자(639명) 1만6907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평가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고위험군은 전체의 21.4%인 3611명으로 파악됐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가운데 고위험군 비율은 20.9%(3405명)로, 자가 치료 대상자의 32.2%(206명)보다 낮았다.

 

증세를 살펴보면 경미한 수준 이상의 우울증 호소(51.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24.7%), 심리적 고통(13.2%), 자살 위험성(10.4%)의 순이었다. 이들 고위험군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일상 복귀에 대한 두려움(40.6%)이었다. 격리생활의 답답함(32.6%), 신체 후유증 걱정(13.7%), 타인 전파 걱정(7.4%),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불안감(3.2%)이 뒤를 이었다. 

 

도는 지난 5월부터 심리지원서비스를 강화해 하루 200명 넘는 대면·비대면 심리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가 고개를 든 지난해 3월 도내 버스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41.4%, 주요 버스정류소 이용량(1∼3월 기준)은 84.2%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8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27.0% 줄었다.

 

연구원 측은 “대중교통과 개인교통을 연계한 안전 중심의 시설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