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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호주, 핵잠 산다더니… 뒤통수 맞았다”

美·英 지원에 佛과 계약 파기

佛 장관 “동맹국간 할일 아냐”
英 “실망 이해” 달래기에 나서

바이든, 호주 총리 이름 잊어 구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보리스 존슨(화면 오른쪽)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화면 왼쪽) 호주 총리와 화상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호주가 미국·영국 지원을 받아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하자 프랑스가 단단히 화가 났다. 호주가 프랑스에서 잠수함을 구입하기로 한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영국이 “프랑스의 실망을 이해한다”며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영·호 3국 협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호주를 무시하는 듯한 말실수를 저질러 구설에 올랐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라디오에 출연해 호주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우리는 호주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는데 배신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매우 화가 난다”며 “이건 동맹국 간에 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중국 견제를 위한 미·영·호 3국의 새로운 동맹 ‘오커스’(AUKUS) 발족을 알리며 “호주의 핵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호주는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에서 최대 12척의 디젤 추진 잠수함을 도입키로 한 계약을 파기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미국을 향해 “잔인하고 일방적이며 예측할 수 없었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도 계약을 파기한 호주에 “몹시 나쁜 소식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호주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영국은 프랑스 달래기에 나섰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계약 해지에 따른 프랑스의 실망을 이해한다”면서도 “오커스 발족이 프랑스를 배신한 것은 아니며, 결정은 호주가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프랑스를 적으로 돌리는 일을 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커스 출범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깜빡하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이름을 잊어 구설에 올랐다. 3국 정상의 공동 화상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이름을 정확히 기억한 것과 달리 호주 총리는 ‘아래쪽 친구’(fellow Down Under)라고 불렀다. 이에 호주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례를 꼬집는 기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