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7·8월보다 9월 식중독 환자↑… 여름만큼 무서운 '가을 식중독'

최근 3년간 9월 식중독 환자 5543명 발생
같은 기간 7월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아
예년보다 이른 추석… 상대적으로 고온다습
계란 등 다룰 땐 살모넬라균 각별히 유의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추석 연휴를 맞아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이 지나가며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지만 최근 3년간 9월 식중독 환자 수가 7, 8월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식품 위생에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최근 3년간 9월 식중독 발생 한여름보다 많아

 

18일 식약처 식품안전나라 식중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는 한여름인 7, 8월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 오히려 더 많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9월 총 식중독 발생 건수는 94건으로 각각 93건, 80건이 발생한 7, 8월보다 식중독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도 3년간 9월에 총 5543명이 나온 반면 7월과 8월에는 각각 1783명과 2108명의 환자가 발생해 9월 식중독 위험이 7, 8월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보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 식중독 발생이 더 많은 것은 날씨는 여전히 고온다습한 반면 무더위가 덜해지면서 식중독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중독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9월부터 급락하는 것은 포털사이트 검색량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네이버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량을 수치로 표현했을 때 검색량이 가장 많은 7월을 100으로 설정한다면 8월과 6월의 검색량은 각각 92와 85였지만 9월부터는 검색량이 57로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연합뉴스

◆추석 연휴 전국 식중독 위험 수준 ‘경고’ 이상 높아 

 

이날 낮 최고기온은 여전히 26∼28도로 높은 가운데 식약처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경고’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식약처 ‘식중독 예측지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식중독 발생지수는 전남 93, 제주 91, 강원 90, 광주 86, 충남 86, 경기 88, 인천 87로 6개 지역에서 위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 지역도 서울 79, 부산 85, 대구 82, 대전 77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경고 단계에 해당했다.

 

식중독 예측지도는 식약처의 식중독 확진 건수와 기상청의 지상기상관측정보,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통계정보, 민간 소셜미디어 정보 등을 분석해 지역별 식중독 위험 발생 확률을 예측하고 이를 0∼100까지의 식중독 발생지수로 산출한 후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알려주는 지도다.

이날뿐 아니라 추석 당일과 연휴 마지막 날에는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예고된 만큼 높아진 습도로 인해 식중독 위험도 덩달아 더 커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밥집 집단 식중독’ 이어진 올해… 살모넬라균 주의보

 

특히 올해는 연이은 김밥집 집단 식중독 등으로 살모넬라균의 위험성이 두드러진 만큼 계란 등 식재료를 위생적으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각 가정에서 계란을 활용한 음식을 많이 만드는 데다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대량으로 요리하는 일이 늘면서 위생 관리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계란과 가금류를 만진 후에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고 가금류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 및 조리로 완전히 익혀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계란 등 난류 구매 시 파손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한 계란은 냉장고에서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보관하라”고 권고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