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살이 빠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일본 언론이 ‘대역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은 19일 “김 위원장이 날씬하게 변신했다.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모습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목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볼에 살이 찐 상태였다. 당시 사진이 공개되자, 한국 국가정보원도 김 위원장의 체중이 140kg대라는 분석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최고지도자가 되고 몇 달 후인 2012년 8월 90㎏대였던 체중은 8년 사이 급격히 불어난 바 있다. 한 정보당국 관계자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폭음과 폭식을 한 것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런데 이달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에 등장한 김 위원장의 얼굴이 다소 달라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쿄신문은 “볼살이 빠지고 피부 윤기도 젊음을 되찾은 모습이었다”며 “양복에 넥타이를 맨 차림도 이미지 변신의 인상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격한 외모 변화 때문에 대역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한국 국방부에서 북한분석관으로 일했던 고영철 다쿠쇼쿠대학 주임연구원의 주장도 전했다.
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옆얼굴과 헤어스타일이 이전과 다른 데다, 너무 젊어졌다며 “10여명 이상인 경호부대 소속 대역 중 한 명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행사 당시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도 수상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정치학자인 히라이와 준지 난잔대학 교수는 “(김 위원장) 본인과 같은 느낌은 든다”며 “2012년쯤 모습으로 되돌아간 인상을 풍긴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