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교수(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는 23일 대장동 의혹의 원인 제공자는 이명박 전대통령이라고 주장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기승전 과거정부탓은 이제 그만좀 하라”라고 쏘아붙였다.
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설립된 2015년에 이명박은 이미 전직대통령이었다. 단군이래 최대 특혜사기는 2015년 이재명 성남시장이 주도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문 정부 부동산 폭등도 MB탓이고, 화천대유 특혜도 MB탓이니 이제 코로나도 MB탓이겠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윤 의원 주장대로 원인 제공이 국민의힘이고 등장인물도 국힘인데, 왜 국정조사와 특검은 반대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교수는 “이 지사 스스로도 1원 한장 안받았고 수사받겠다며 본질은 ‘국힘 게이트’라면서 이 지사마저 왜 국조와 특검을 거부하는 건가”라며 “국힘이 주연배우고 등장인물 모두 국힘사람인데, 왜 야당이 하자는데 여야합의만 하면 되는 건데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는 국정조사를 반대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뻔한 거짓말을 하자니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대장동 토지 개발 의혹에 대해 “원인 제공자는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수익은 민간에게 돌려라, 공공 개발하지 말라는 사실상 지시까지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연관된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된 등장인물을 보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자제분이 7년 동안 그 회사(화천대유)에 다녔고, 원유철 전 의원은 그 회사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막대한 월급을 받았다”며 “국민의힘 소속 신영수 전 의원 동생은 대장동 땅 관련 사업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돈 한 푼이라도 받았거나 (하는) 등장인물 모두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며 “한마디로 방귀 뀐 사람이 성내는 꼴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 측에서 특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참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하자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며 “대장동 사업과 고발 사주 의혹은 비교 불가다. 차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장동 사건은 팩트가 드러난 게 아직 없다. 여러 가지 설만 있다. 반면 고발사주 의혹은 검찰의 고위 간부가 야당 정치인에게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은 조사하자, 검경의 수사를 받자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압수수색에 야당 탄압이라고까지 한다. 또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아직 사적 이익을 취했다는 부분이 드러나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이번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 미칠 영향으로는 “부동산 이슈는 굉장히 민감해 의혹 자체가 이재명 후보에게 좋지 않다”면서도 “반면에 긍정적으로 보면 추석 연휴 대부분 정치 뉴스가 이재명 후보 뉴스로 도배됐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선이 이재명이냐 아니냐는 구도로 가고 있다.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