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잘못했다" 사과에도… 소녀상 머리 '툭툭' 친 외국인들 고발당해

시민단체 “모욕 행위 안돼”
소녀상을 치며 장난치는 영상을 올린 외국인이 다음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틱톡 캡쳐

대구의 한 시민 단체가 ‘평화의 소녀상’ 머리를 때리는 영상을 올려 비난 받은 외국인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19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머리를 치며 모욕한 외국인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외국인 남성 2명이 소녀상의 머리를 때리며 즐거워하는 21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 남성은 소녀상 옆에 앉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며 사진을 찍고, 또 다른 남성은 웃으면서 소녀상 머리를 쓰다듬거나 툭툭 쳤다. 지금은 해당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들은 이튿날 소녀상을 다시 찾아가 '잘못했다.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시민모임 측은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혁수 시민모임 대표는 "외국인 남성들이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조롱했고 많은 사람이 동영상을 봤다"며 "처벌을 떠나 그러한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려주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고발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위자들의 위법여부에 대해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지난해 6월 한 40대 남성이 소녀상에 씌워진 마스크를 벗기고, 후원자들이 달아놓은 나비 문양을 떼어냈다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