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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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에 넣겠다”...사진과 다른 케이크 문의에 손님 번호 차단한 카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카페에서 디저트를 주문한 손님이 배달 받은 케이크가 사진과 달라 카페에 직접 문의한 가운데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당한 억울한 일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 A씨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지 조언과 쓴소리를 부탁드린다”며 배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근처 카페에서 디저트를 주문했으나, 업체에서 올린 사진과 다른 레몬케이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카페 측에서 배달앱에 게재한 케이크 사진과, 본인이 주문해 받은 케이크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배달앱 메뉴 사진은 전체 형태인 홀케이크 사진이나 A씨가 배달 받은 것은 조각케이크다.

 

A씨는 “(내가 올린)사진과 같이 레몬케이크는 배민 사진과 다르게 일부만 온 상태였다”면서 “카페에 전화를 걸어 원래 사진과 배송되는 케이크가 다른 것인지, 만약 다른 것이 맞다면 그것이 마케팅인지, 전화 받으신 분은 사장님이신지”를 여쭤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말투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화를 받은 카페 측은 A씨의 질문에 “리뷰를 보면 알 것 아니냐, 6000원에 무슨 전체 케이크일 수 있느냐”며 “사장이 맞다“고 답했다.

 

이후 A씨는 카페 측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 카페 측은 “매장 방문도 안하셨던 것 같고, 그 케이크 사이즈가 육천오백원이라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며 “리뷰들 사진만 봐도 1/4 조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고객님 그런 태도, 자세 받아가며 장사하고 싶지 않다”며 “블랙리스트에 등록해놓겠다. 우리 매장 이용 말아달라, 부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아참, 통화내용은 녹음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구요^^”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카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찾아 A씨가 주문했던 레몬 케이크와 똑같은 모양의 케이크 앞에 조각이라는 안내 문구 없이 버젓이 6.0(6천원)이라고 적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리뷰를 보라니, 애초에 설명을 잘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홀케이크 사진을 올리고 저렇게 팔거면 1/4이라고 써놔야지”, “메뉴사진은 실사로 올려야지 저런 건 낚시 아닌가”, “내 기준에는 소비자 우롱 수준”이라며 카페 측 태도를 지적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카페 측은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의 대응태도(부적절한 단어선택)및 협박 등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과를 전했다.

 

그러나 정작 사과를 전해야 할 A씨의 연락처는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