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따른 승리였다. 하지만 개인에게도 팀에게도 의미가 큰 승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이 단 6개의 공만 던지고 행운의 구원승을 챙기며 가을야구에 더 가깝게 다가섰다.
김광현은 2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2-4로 뒤진 6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존 레스터를 구원한 김광현은 첫 타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윌슨 콘트레라스를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했고, 마지막 타자를 포수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7회초 팀 타선이 폭발해 5-4로 역전한 뒤 9회 3점을 더한 세인트루이스가 8-5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의 시즌 7승(7패)째로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3.53으로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승리로 15연승을 달성했기에 김광현에게는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15연승은 1935년 기록한 14연승을 뛰어넘는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파죽의 연승행진 속에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신시내티 레즈에 3경기 차로 뒤져 있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제는 와일드카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경기 차로 넉넉하게 앞선 2위다. 7경기를 남겨둔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는 3이다.
반면, KBO리그 롯데에서 뛰었던 애드리안 샘슨은 컵스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2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한편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