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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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불한 2800원에 X 치우는 값은 포함되지 않는다”

"버스기사가 어디까지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거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남성이 광역버스에 대변을 누고 달아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역버스에 똥 싸고 간 중년 남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버스 기사인 글쓴이 A씨는 "아직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 선배 기사님들한테 말로만 듣던 얘기인 줄 알았는데"라면서 전날 오전 11시쯤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급하면 고속도로에서라도 세워드렸을 텐데 시내에서는 싸기 부끄러워서 터널에서 싸신 거냐"면서 "남산터널이 10㎞쯤 됐으면 도대체 차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두렵다"고 적었다.

 

이어 "버스는 화장실이 아닙니다"라면서 "간혹 차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술에 취해 구토하신 분은 있었어도 똥은 아니지 않느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지불한 2800원에 똥 치우는 값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버스 기사가 어디까지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A씨는 "당신의 똥으로 인해 저는 지금 이틀째 밥도 못 먹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차를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헛구역질만 계속 나온다"면서 "구토나 똥 신경 안 쓰고 버스 기사도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구토는 비치된 비닐봉지에, 똥은 화장실에 부탁드린다"고 덧붙이면서 문제의 남성이 대변을 누는 모습을 갈무리해 올렸다.

 

같이 일하는 기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더 충격적인 건 똥 싼 남성 주변에 다른 승객들도 있었고, 그걸 보셨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