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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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비혼 확산에… 30대 5명 중 2명, 40대는 5명 중 1명 미혼

게티이미지뱅크

만혼과 비혼의 확산으로 30대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 5명 중 2명을 넘어섰고, 40대 미혼 비중도 5명 중 1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 기본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인구 662만7045명 가운데 미혼인 사람은 42.5%인 281만5227명에 달했다. 30대의 미혼율은 2015년 36.3%였으나 5년 만에 6.2%포인트나 상승했다.

 

성별로는 30대 남성의 미혼율이 2015년 44.2%에서 50.8%로 6.6%포인트 높아져, 같은 기간 30대 여성의 미혼율 상승폭(28.1→33.6%)보다 컸다. 

 

이 밖에 지난해 30대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54.9%(363만8945명), 이혼은 2.4%(15만8930명), 사별은 0.2%(1만3943명)였다.

40대의 미혼율도 5년 만에 4.3%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40대 인구 795만3625명 가운데 미혼인 사람은 17.9%인 142만719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40대의 미혼율은 13.6%였다. 지난해 40대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73.9%(587만7258명), 사별은 0.8%(6만7090명), 이혼은 7.3%(58만2082명)였다.

 

연령대별 미혼인구 비중은 30대와 4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50대 미혼 비율은 2015년 4.9%에서 지난해 7.4%로, 60대는 2.0%에서 3.0%로, 70세 이상은 1.0%에서 1.3%로 각각 높아졌다.

 

30세 이상 인구 중 미혼인구 비율도 2015년 13.2%에서 2020년 14.7%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이 2.1%포인트, 여성이 1.0%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여성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미혼율이 상승해 지난해 기준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22.1%에 달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2·3년제 대학교 졸업자의 미혼율이 27.3%로 가장 높고, 4년제 이상 대학교 졸업자는 23.1%, 대학원 졸업자는 11.8%였다.

30세 이상 인구 중 이혼 인구의 비중은 2015년 6.5%에서 2020년 7.2%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교육정도별로 지난해 기준 남성은 중학교 졸업자(10.7%)를 정점으로 낮아지고, 여성은 고등학교 졸업자(11.1%)를 정점으로 낮아졌다.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이혼인구 비중은 3.3%였으며 남성(2.6%)보다 여성(4.3%)이 더 높았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미혼 추세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