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초6~고2 10월부터 화이자 접종…당일 포함 3일간 출석 인정

등교수업 90%, 1주간 학생 감염은 1천46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전국 유·초·중·고 2만446개교 중 1만8천615개교(91.0%)가 등교 수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초·중·고 학생은 1천46명으로, 하루 평균 149.4명꼴이다. 2021.9.23 ondol@yna.co.kr/2021-09-23 16:27:16/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연령대에 해당되는 12~17세 소아·청소년 277만명이 10월18일부터 순차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학부모·학생 동의를 기반으로 학교가 아닌 개별 사전예약을 통해 접수한다. 접종 당일과 접종 후 2일간은 이상반응 진단서 없이 출석으로 인정하며, 중간·기말고사 등 평가기간과 겹칠 경우 시험을 보지 않아도 인정점을 부여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추진단)과 교육부는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12~17세 4분기(10~12월) 시행세부계획과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고1~2부터 예약 접종…단순 변심으로 미접종 시 출석 미인정

 

12~17세(2004~2009년생) 소아·청소년 접종 대상자는 약 277만명이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중 2010년 출생자는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접종하게 될 백신 종류는 화이자 백신으로,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까지 실시한다. 잔여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더라도 화이자 백신만 접종 가능하다.

 

고3처럼 학교에서 단체예약을 실시하지는 않으며, 학생 본인과 학부모 등 보호자(법정대리인)의 자발적 동의를 기반으로 개인별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성인처럼 코로나19 예방접종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는 방식이다. 보호자 대리예약이 가능하며, 접종 시 보호자가 동반하거나 보호자 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고1~고2에 해당되는 16~17세(2004~2005년생) 청소년은 10월5일부터 10월29일까지 사전예약 후 10월18일부터 11월13일까지 접종한다. 초6~중3 학령기인 12~15세(2006~2009년생)는 10월18일부터 11월12일까지 사전예약 후 1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접종한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동·청소년 역시 이 일정에 맞춰 개별예약·접종하면 된다.

접종일과 접종 후 2일까지는 이상반응 진단서가 없어도 지각·결석·조퇴 등에 대해 출석으로 인정하고, 접종 후 3일째부터는 의사 진단서(소견서)를 첨부하면 질병사유로 출결 처리한다. 이 원칙은 학급 단위 이상의 원격수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가 부득이한 사유로 접종하지 못했다면 그 사실을 증빙해야 한다. 단순 변심으로 접종하지 않고 결석하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백신 접종 및 이상반응으로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학교는 학생·학부모에게 미리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 일정을 안내하게 된다. 되도록 접종 시기와 평가 일정과 겹치지 않게 예약하도록 권장하되, 불가피하게 겹칠 경우 인정점을 부여한다. 이 때에는 의사 진단서 또는 소견서 등 확인이 필요하며, 제출 서류를 확인한 후 출석 인정 여부를 정한다.

 

◆고위험군 학생들 적극 권고…접종 인센티브 없어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을 앓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다. 국내에서는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이어지거나 다기관염증증후군 등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3의 경우 감염예방효과는 95.8%, 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100%다. 심근염·심낭염은 26건 발생했으나 모두 조기에 회복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교육 기회가 줄어들거나 격리로 인해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접종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당뇨나 비만 등 내분비계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면역저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학생들에게는 접종 필요성을 충분히 안내해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 금호여자중학교에 마련된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12~17세 접종과 연계해 등교가 확대되지는 않는다. 학사 운영은 거리두기 3단계 지역은 전면 등교, 4단계 지역은 초·중학교 최대 3분의 2 및 고교 전면등교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 교내에서 강제 접종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접종하는 학생들에게만 매일 등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식의 인센티브를 주는 조치도 검토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가 일시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8월에 발표했던 등교방침을 유지한다"며 "추후 전반적인 유행 추이 등 환경적 변화 요인이 있을 때 등교 지침 변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접종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므로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접종 여부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학교를 통해 백신 접종 시 유의사항, 이상 반응 증상 대처요령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교내활동 중 접종에 의한 건강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