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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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이 답”… 제주항공, 운송량 10배 성장

8월 577t… 첫 시작 2020년 10월 대비 ‘폭증’
코로나 위기극복 대안 ‘실적 효자’ 노릇 톡톡
제주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타격을 받자 위기극복 대안으로 시작한 제주항공의 여객기 활용 화물운송이 톡톡한 ‘실적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577t의 화물을 운송해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10월 57t 이후 가장 많은 운송량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의 운항횟수 역시 지난해 10월 인천~방콕 노선에 1회 운항에 그쳤지만 올해 8월에는 중국 옌타이와 베트남 호찌민 등 2개 노선에서 모두 30회를 운항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화물수송 전용 여객기는 방콕과 호찌민, 타이베이, 옌지, 옌타이, 하이커우 등 6개 도시에 147회를 운항해 1159t의 화물을 운송했으며, 이 기간에 일반 여객기의 화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2076t을 운송했다.

기존의 제주항공 화물운송은 여객 수하물 탑재 이후 화물칸의 잔여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제한된 물량만을 운송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여객기 내 화물운송 허가를 받은 이후 여유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사업을 시작하며 운송량이 증가했다. 화물 전용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사업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완전 중단되자 위기극복을 위해 도입됐다.

제주항공은 화물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부의 항공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누계 기준 한국 항공화물 시장은 국적 대형 항공사 2곳(67.2%)과 외국 항공사(29.4%)가 96.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화물운송 점유율은 0.7%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7~8월 2개월 동안에만 상반기 운송 물량인 975t 중 약 94%에 달하는 921t을 운송하는 등 화물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며 하반기 점유율 상승을 예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