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부친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자산관리사 ‘화천대유’의 최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각한 일을 두고 윤 후보가 29일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누군지 어떻게 알겠나”라며 “의혹이 있다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나니깐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김만배씨 누나라고 한다”며 “어제 처음 알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2019년 김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 이사 김명옥씨에게 연희동 자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윤 후보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아버지가 바퀴 달린 의자에서 미끄러져서 고관절이 깨져 상당 기간 입원했다”며 “연희동 집을 1974년 짓고 45년을 사셨는데, 대문에서 방까지 계단이 엄청 많은데 움직일 수가 없으니 아파트로 가기로 한 것”이라며 “집을 놔두고 아파트를 살 정도의 돈이 없으니 집을 내놓은 것이다. 그 집을 세 사람이 와서 보고 세 번째 와서 집 위치가 괜찮고 좋다 해서, 가격도 일반 시세보다는 (낮아서) 사려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주인이) 안 파니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한 경제지 법조기자 출신인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씨를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분이 서울(중앙)지검, 대검도 출입했을 것이고 우리도 인사이동을 하며 왔다 갔다 하니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몇 년 전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내가 저쪽 자리에 앉아서 (김씨에게) 눈인사를 한번 한 것 같고, 법조에서도 본 것이 거의 9, 10년은 된 것 같다”며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친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대로 대장동 의혹 특검을 도입하면 진상 규명이 외려 늦어질 것이란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이 지금까지 친여 인사 수사를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특검을 통해 최종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 측은 부친의 연희동 자택 매각을 윤 후보와 연결 지은 열린공감TV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피고발인과 고발장 제출처는 아직 미정이다. 윤 후보 캠프는 언론에 배포한 공지문에선 부동산 ‘다운계약’ 의혹과 관련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