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분양대행업자에게 100억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3일 나왔다.
이를 두고 돈의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른바 ‘돈의 성격’을 문제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김씨와 박 전 특검이 각각 입장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앞서 노컷뉴스는 이날 김씨가 박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업체 A사 대표 이모씨에게 100억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화천대유 법인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이씨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인 B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박 전 특검도 같은 곳에서 2014년 1월경부터 한 달 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노컷뉴스는 ‘이 대표가 토목 관련 업체 대표에게서 빌린 20억원을 갚아야 한다고 해서 줬다’는 김씨의 입장을 전하면서, 그가 언급한 20억원과 실제 들어간 돈 100억원을 비교해 명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씨는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시에 상세하게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박 전 특검도 입장문에서 “분양업자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고, 이씨가 김씨에게서 돈을 받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도 없으며, 전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로부터 고문료 외에 다른 금품을 받은 적이 없고, 특검을 맡은 이후 김만배씨와도 관계가 단절돼 현재까지 전화 통화도 하고 있지 않다”며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