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단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575돌 한글날을 사흘 앞둔 6일 우리말을 해치는 ‘으뜸 헤살꾼’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단체는 문재인 정부가 ‘벤처’(중소벤처기업부) ‘뉴딜’(뉴딜정책)과 같은 영어를 정부부처나 정책 명칭에 넣어 짓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창조혁신센터, 국가기술표준원, 기획재정부, 문화재청도 불필요한 영어 사용으로 어지러운 공공언어를 오남용한다며 ‘헤살꾼’으로 뽑혔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는 1976년부터 45년째 우리말 이름 짓기 운동을 해온 한국땅이름학회 배우리 전 회장을 선정했다. 배 전 회장은 ‘하나은행’ ‘한솔제지’ ‘사랑채(청와대)’ 등 기업과 기관 이름을 우리말로 지었으며, 3만여명에게 한글이름을 지어줬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이밖에 △바른한국어인증원 김들풀 본부장 △고성인터넷뉴스 발행인 한창식 △차용택 전 교사 △시민운동가 림보리 등이 ‘지킴이’가 됐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지난 1998년부터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을 뽑기 시작해 올해로 22년째를 맞았다. 이 모임은 “우리말을 바르게 쓰면서 국어기본법을 잘 지켜야 할 공공기관과 공무원들이 국민들에게 알리는 글에 외국어를 섞어쓰며 우리말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오히려 국민들은 제 할 일을 제처두고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