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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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재명 ‘면담’ 공식화… 野 "미래 권력 인증" 비판

靑, 李 요청에 시기·방식 조율
전직 대통령 대부분 與 후보 만나
국감 출석 후 11월 넘기지 않을 듯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1년 5월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 연대 협력 협약식' 기념촬영 후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간 면담을 공식화하면서 시점과 논의 내용 등에 관심이 쏠린다. 비슷한 사례였던 2012년의 ‘이명박·박근혜’간 면담 전례를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에서는 대장동 특혜 의혹이 번지는 상황에서의 만남은 적절하지 않으며 선거중립 훼손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갖고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13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대선후보 선출 후 청와대에 문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고, 청와대와 이 후보 측은 면담 시기 및 방식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만남은 이례적이지 않다. 현행 헌법 하에서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임기 도중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모든 대통령이 여당 대선 후보와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도 전례에 의거해 이 후보와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직을 갖고 있는 이 후보가 18·20일 국정감사 출석을 결정함에 따라 면담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적 의제는 면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가장 최근 사례인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생경제 문제에 대한 논의 자리라면 문제가 없다”고 유권해석을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면담에서는 코로나19 방역과 같은 민생대책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도 정치적 중립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면담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당 후보의 정통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여당 후보와 대통령 간 만남은 여당 내 주류 교체의 신호탄 성격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만, 대장동 관련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 데다 경선 잡음마저 발생한 탓에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혜 의혹이 번지는 시점에 만남이 이뤄진다며 적절치 않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이 지사에게 ‘살아 있는 권력이자 미래 권력’이라는 인증을 내어 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대선 경선 후보들도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윤석열 경선 후보)이라거나 “‘대장동 비리’를 공모해 은폐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홍준표 〃)고 지적했다.

이재명, 與 상임고문단과 상견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다섯번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득·오충일·김원기 상임고문, 송영길 대표, 이 후보, 임채정·이용희·이해찬·문희상·추미애 상임고문. 서상배 선임기자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가졌다. 이 후보는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 상임고문단들은 대선 승리를 위한 ‘원팀’ 조성을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앞으로 5개월 대선 기간이 남아서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고 여러 번 위기가 올 텐데 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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