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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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무효표 논란 불완전한 봉합… 시험대 오른 李 지사 정치력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경선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재명 지사의 손을 들어주었다. 대선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 최고위 기구의 유권해석이다. 이로써 이재명 대선 후보 선출이 최종 확정됐다.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은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하나로 승복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비가 온 뒤 굳어진 땅처럼 민주당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경선 결과에 승복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한 결정이다. 이 전 대표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이 얻은 표를 유효표로 했을 경우 이 지사 득표율이 49.32%로 과반 확보가 안 돼 결선투표로 갈 수 있었다고 보고 이의제기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62.3% 득표율로 이 지사(28.3%)를 2배 이상 앞서고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55.59%로 이 지사(31.69%)에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이 대선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 의원이 그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가 개입된 정황을 밝힐 대장동과 관련된 최소한 세 사람의 당사자들을 만났다”며 “이 지사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양측이 원팀을 이룰 수 있느냐다. 이 전 대표 캠프 소속 의원들은 수긍하는 모양새이지만, 지지자들은 가처분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검경이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 뒤 김오수 검찰총장이 어제 서울중앙지검에 “경찰과 핫라인을 구축하라”고 지시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사에 탄력이 붙게 되면 ‘불가피한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후보교체론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정부에 이어 4기 민주정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의 벽을 넘지 못하면 쉽지 않다. 결국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가 풀어가야 한다. 자신에 대한 의혹을 소상히 설명해 여러 의혹을 불식시켜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경쟁했던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포용하는 자세도 보여야 할 때다. 이 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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