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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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우승 도전 임성재 “내 장점은 정확도 높은 드라이브 샷”

임성재. AP연합뉴스

지난 11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승을 쌓은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정확도로 승부한다. 2020-2021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97.1야드로 96위 머물렀지만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페어웨이 안착률 69.12%로 11위를 기록했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말해주는 그린적중률은 69.08%로 27위다. 이번 시즌은 페어웨이 안착률은 66.96%로 26위, 그린적중률은 75.69%로 25위다.

 

아직 2개 대회만 출전해 정확한 지표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임성재가 이번 시즌 초반 좀 달라진 것은 드라이브 비거리다. 2019년 300.5야드(69위)이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이번 시즌 310.6야드(80위)로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러면서도 정확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정확도 높은 드라이브 샷이 비거리까지 늘고 여기에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까지 더해진다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수 밖에 없다.

 

이런 임성재의 주무기가 잘 활용된 것이 바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이다. 임성재 이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16.3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3.21%, 그린적중률 86.11%을 기록했다. 특히 1라운드에서는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18.2야드가 나올 정도로 장타를 펑펑 날리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무려 85.71%에 달했다. 그린적중률은 77.78%다. 2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로 드라이브 샷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대신 그린적중률 94.44%를 기록한 아이언샷으로 보완했다. 18개 홀에서 딱 한차례 그린을 놓쳤다는 얘기다. 4라운드에서 드라이브 비거리 325.5야드가 나왔고 정확도는 57.14%로 낮아졌지만 역시 그린적중률은 94.44%에 달했다.

 

임성재. AP연합뉴스

임성재도 이런 자신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PGA 투어 더 CJ컵 개막을 앞둔 14일 기자회견에서 “내 장점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은 드라이브 샷”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는 정말 잘 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 출전 선수가 120명이면 100명 정도는 우승할 가능성과 실력을 갖췄다”며 “그래서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 시작 전에 목표가 1승이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에 우승할 수 있게 돼 정말 좋은 시즌 시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상위권을 지켜 세계랭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CJ는 프로 데뷔 후 처음 계약한 스폰서인데 지난 3년간 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감은 괜찮다. 지난주 우승감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1·2라운드에서는 못해도 15∼20위 안에 있어야 한다. 최종라운드에서는 10위이내에서 5위 이내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성재는 또 “코스가 전반은 짧고 후반은 길어서 어렵다. 전반에 스코어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후반에는 찬스 있는 홀에서는 잘 살리려고 한다”고 전략도 소개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