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라고 주장하며 총공세를 펼치자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대선병에 걸리면 약도 없다고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렇다”며 국정감사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일하는 국회의 핵심인 국감은 팽개치고 대선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도 넘은 정쟁만 일삼고 있다”며 “중증 대선병에 걸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중증 대선병’의 증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는 건망증, 일하지 않는 무기력증 및 피켓 시위로 국감을 방해하는 폭력성 등 세 가지를 들었다.
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정상 운영과 민생국감을 위해 야당의 생떼를 인내해오고 있지만, 더 이상 인내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최대한 야당 입장을 경청하겠으나 국회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 엄중한 시기에 정쟁국감이 아닌 민생을 위한 정책국감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법사위, 행안위, 정무위, 산자위, 그리고 농해수위까지 어느 상임위 하나 대장동 정쟁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박 의장은 이어 “사실상 대장동 비리 의혹의 처음과 끝이 국민의힘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민생을 위한 국감은 내팽개치고 대장동 자료를 내놓으라며 경기도청을 방문한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 ‘윤석열 저격수’로 통하는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검찰밖에 알 수 없었던 정보들이 버젓이 고발장에 적혀 야당에 전달됐다”며 “국민의힘이 말로 덮어보려 해도 증거가 너무 많고 또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찰청이 윤 후보의 장모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변호 문건’을 누구 지시로 작성했는지도 따졌다.
이 밖에도 안호영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의혹을 재차 끄집어냈고, 김병욱 의원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신속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