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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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중심에서 식도락을 즐기다’(2)…10월 제철 과일·채소

‘섬유질 풍부’ 고구마, ‘천연소화제’ 무, ‘맛·약효 좋은’ 늙은 호박
‘천연수면제’ 상추, ‘맵지만 맛있는’ 고추 등 신선한 채소 한가득
‘아침에 금·꿀’ 사과, ‘떫은맛이 매력적’ 감, ‘감기에 딱 좋은’ 귤,
‘호흡기질환 잡는’ 배 ‘남녀에게 다 좋은’ 석류 등 과일도 다양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그 중에 10월은 수확이 시작되는 달이어서 먹거리가 풍성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 그중에서도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은 한 해 열심히 노력해 키운 작물들을 거둬들이는 수확의 달이기도 해서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맛 좋고 영양가 높은 식품들이 쏟아진다. 

 

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과하지 않게 따뜻한 햇살에 풍성한 제철음식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말만 살찌는 게 아니라 사람도 건강하게 살찌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10월에 먹으면 좋은 제철 음식은 뭐가 있을까? 세계일보가 여러 가지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봤다. 

 

10월은 고구마, 무, 늙은 호박, 상추, 고추 등의 채소와 사과, 감, 귤, 배, 석류 등 과일들이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식단을 꾸리면 좋다. 

 

(왼쪽부터)10월이 제철인 고구마, 무, 늙은 호박. 게티이미지뱅크

 

고구마는 8월에서 10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은 제철이다. 보통 찜, 구이, 튀김 등의 방법으로 먹는다. 우리 조상들은 김치나 동치미를 곁들여 먹기도 했는데, 이는 소화를 돕기 위한 방법이다. 고구마는 식이섬유, 단백질, 칼륨, 비타민이 많고, 특히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포만감을 줘서 다이어트에 좋고, 동맥경화·당뇨·변비·비만·대장암 등의 예방에 좋다. 

 

무는 김치, 깍두기, 생채, 동치미, 단무지를 비롯해 국, 찜, 찌개, 조림 등의 방법으로 다른 재료와 함께 조리해서 먹는다. 특히 국물을 깔끔하고 시원한 맛으로 만들어줘 국에 많이 넣어 먹는다. 먹는 방법에 따라 단맛도 매운맛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고, 소화를 촉진하며, 해독 기능도 있다. 기침이나 목이 아플 때 통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늙은 호박은 단맛이 강해 죽이나 떡을 해서 먹으며, 찌개, 국, 전 등의 방법으로도 먹는다. 늙은 호박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펙틴, 칼륨,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활성산소로부터 몸의 세포 손상을 보호하며, 피로 해소, 면역력 강화, 간의 독성 해독, 몸의 붓기 가라앉히기, 피부미용, 소화 촉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왼쪽부터)10월이 제철인 상추, 고추. 게티이미지뱅크

 

상추는 깻잎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쌈채소다. 구운 고기를 먹을 때는 절대 빠지지 않는 채소다. 이 외에도 비빔밥, 덮밥의 부재료나 겉절이, 김치, 장아찌 등으로 다양하게 먹는다. 상추는 철분과 엽산, 필수 아미노산, 섬유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특히 락투카리움은 스트레스·통증·불면증 해소에 좋다. 또 피를 맑게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도 한다. 

 

고추는 매운맛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 채소로 한국인에게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채소다. 고추장, 고춧가루를 비롯해 전, 튀김 등으로 섭취하며 생으로도 먹는다. 고추에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비타민A·C가 많이 들어있다. 노화방지, 항암, 피로 해소, 심혈관질환 예방 등 다양한 효능도 있다. 

 

(왼쪽부터)10월이 제철인 사과, 감, 귤. 게티이미지뱅크

 

사과는 대표적인 가을 과일이다. 보통 생으로 먹지만, 잼, 주스, 샐러드 등으로도 섭취한다. ‘하루에 사과 한 개면 의사 볼 일이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영양가가 높고 건강에 좋으며, 특히 아침에 먹는 사과가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와 비타민C, 무기질, 항산화 성분이 많다. 다당류 비율이 높아 다이어트에 좋고, 심뇌혈관 질환을 막아준다. 

 

감도 대표적인 가을 과일이다. 보통 생으로 먹고, 말려서 곶감을 만들거나 말려서 감말랭이를 만들거나 떡 등으로 먹는다. 떫은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어르신들은 대부분 좋아한다. 단감, 홍시 등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감은 비타민A·C 등 각종 비타민, 칼륨 등이 풍부하다. 눈 건강에 좋고, 숙취해소 효과도 있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귤은 비타민C가 풍부한 대표적인 과일이다. 역시 다른 과일처럼 생으로 먹고, 잼, 주스 등으로 섭취한다. 귤에는 각종 비타민, 무기염류, 식이섬유, 구연산, 펙틴,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귤은 감기를 예방하고, 피로회복·피부미용·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은 물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작지만 강한 과일이다. 

 

(왼쪽부터)10월이 제철인 배, 석류. 게티이미지뱅크

 

배는 보통 생으로 먹거나 잼, 주스 등으로 섭취한다. 특히 연육 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 요리를 할 때 넣거나 김치를 만들 때도 넣는다. 배숙․배꿀찜, 차 등으로 따뜻하게 먹기도 한다. 배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많고,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소화촉진·변비 개선·숙취해소 효과가 있고, 천식·기관지염·감기 등 목 관련 질환에도 좋으며, 항암·면역력 증진 효과도 있다. 

 

석류는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성의 과일’이라고 불린다. 생으로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시고, 즙을 내서 먹기도 한다. 여름에는 화채에 넣어 먹기도 한다. 석류에는 비타민C·K 등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 등이 풍부하다. 감기를 예방하며, 생리불순·탈모예방·혈액순환 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 여성의 과일이지만 남성의 발기부전도 호전시킨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