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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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던 남편, 모더나 접종 하루 만에 숨져” 청원

군산서 30·40대 가장 잇단 사망

“아이들 아빠 왜 안 오냐 해… 황망”
또 다른 유족 “기저질환 없던 부친
1차접종 나흘 뒤 가슴통증 끝 사망”
병원에 보관중인 모더나 백신. 뉴스1

전북 군산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30∼40대 가장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들이 인과관계를 밝혀 달라는 국민청원을 냈다.

군산에 사는 한 주민은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 황망한 죽음을 풀어 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4세 가장 A씨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하루 만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25t 덤프트럭 기사로 일하는 남편이 지난 15일 군산지역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했고 다음 날 곧바로 출근했는데, 몇 시간 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에 병원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뒤였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남편 직장 동료로부터 “(사망 당일) 점심때 남편의 얼굴색이 안 좋아 병원에 가보라고 권했으며, 점심시간이 지나도 그가 운전하는 덤프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차 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A씨는 발견 당시 숨을 쉬지 않은 상태였고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40분쯤 걸렸으며 의사의 심폐소생술에도 미동이 없었다고 동료는 전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술, 담배 한 번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병원 내원도 손에 꼽힐 정도로 건강했으며, 기저질환자도 아니었다”며 “아이들이 ‘아빠가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망자에 대한 시신 부검과 함께 역학조사를 병행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군산에서는 백신 접종 사고로 숨졌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고인의 아들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평소 건강하던 아버지(43)께서 지난달 23일 군산의 한 내과에서 모더나 1차 백신 주사를 맞은 이후 나흘째 되는 27일 오전 1시쯤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피를 토하고 쓰러졌는데, 심정지가 와 2시간 만인 오전 3시쯤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고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주말이면 등산을 하거나 어머니와 자전거를 타는 등 운동도 활발히 했다”며 “아버지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정확한 원인 규명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