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반려동물 양육가구 312만 시대… 2020년 최고의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312만에 이르고 이 같은 수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에 인기였던 반려동물과의 동반 여행지로는 분야별로 서울랜드(휴양), 여의도한강공원(자연), 보문사(역사), 서피비치(레포츠), 쏠비치 양양(숙박), 코엑스(문화) 등이 꼽혔다.

 

20일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공개한 ‘반려동물 동반 여행 동향 분석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계청 조사 기준 국내 반려 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 양육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48.7%에 달하는 등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펫코노미(Pet + Economy)의 흐름은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외 온라인여행사(OTA)들도 반려동물 동반여행과 관련한 서비스를 주요 아이템으로 다루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유명 OTA 15개사 중 14개 사에서 반려동물 동반여행 선택이 가능했고, 매출규모 상위 11개사의 경우에는 반려동물 동반 입실 가능 객실이나 안내견 동반 가능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SNS 등에서는 반려견,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연간 2224건이었던 언급량은 올 상반기에만 6165건으로 늘었다. 특히 여행 빈도가 높은 6∼8월 여름철과 주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반여행지로 관심이 높은 곳은 제주, 서울, 부산 등의 순서였다. 제주와 강원은 자연·풍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서울과 부산은 문화·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은 캠핑 등 액티비티·체험 관련 언급이 많았다.

 

서울의 경우 낮은 산 및 공원 산책, 가로수길 등 길거리 쇼핑 활동에 집중됐고, 부산은 해운대와 광안리 등 바닷가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제주는 맛집과 자연풍광, 제주살이, 독채 펜션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반려동물 동반여행의 숙박 유형으로는 독채 펜션, 야외 캠핑장, 리조트 등에 대한 언급이 증가했다.

 

주요 고려 사항으로는 ‘반려동물과의 사진촬영’, ‘맛있는 식사’,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언급됐다.

 

TMAP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분석한 결과 최근 7년(2015년~2021년 8월)간 ‘펫, 반려, 애견’을 포함하는 목적지 중 ‘숙박’, ‘자연관광지’, ‘카페’ 검색량은 연평균 62.1% 증가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인기 목적지를 휴양관광지, 자연관광지, 역사관광지, 레포츠, 숙박 및 문화시설 등 6개 유형에 따라 검색량이 많은 순서로 10곳을 꼽았다.

 

휴양관광지로는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뚝섬유원지 등이 톱3였고, 자연관광지로는 여의도한강공원, 을왕리해수욕장, 월미도 등이 상위 3곳에 포함됐다. 역사관광지는 보문사·향일암·태종대, 레포츠는 서피비치·강촌레일파크 김유정역·삼청해양레일바이크 등이 톱3에 포함됐다. 숙박지로는 쏠비치 양양과 쏠비치 삼척, 그랜드워커힐 서울 등이 상위에 올랐고, 문화시설로는 코엑스, 킨텍스 제2전시장, 킨텍스 제1전시장 등이 올랐다.

 

반려동물 동반여행과 관련한 불편신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21년 4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 상담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관련 불편신고 390여건 가운데 주요 불편 요인은 사업자의 과도한 취소 위약금 청구, 서비스 및 시설 불만, 반려동물 입실 및 탑승 거부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숙박시설에서 ‘취소 위약금 과다 청구’(50건), ‘서비스 및 시설 불만’(36건), ‘반려동물 입실 거부’(6건),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3건) 등이 이어졌다.

 

일반 숙박시설에서도 ‘취소 위약금 과다 청구’(25건), ‘서비스 및 시설 불만’(22건), ‘반려동물 입실 거부’(21건) 등이 발생했고, 여객서비스 부분에서는 ‘반려동물 탑승거부’(18건), ‘서비스 불만’(7건) 등이 주를 이뤘다.

 

이번 조사는 반려동물 동반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객과 시설·서비스 제공 사업자 간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과제 마련을 위한 협업 과제의 일환으로 지난 7∼9월 진행됐다. 반려동물 동반여행과 관련한 소셜네트워크(미디어 게시글, 기사), TMAP 전국 목적지 검색 건수, KT 통신 데이터 전국 관광지 방문자 수, 한국소비자원 상담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했고, 현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가 추가됐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