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발표한 대장동 개발 사업 분석에 대해 “국민의힘 주장 탓에 언론도 오해하고 경실련조차도 사실과 다른 입장을 낸 것”이라며 “해운대 엘시티 문제 제기는 안 하고 대장동에만 문제를 제기한다.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당 문정복 의원의 “경실련은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다”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는 택지사업을 추진했는데, 아파트 분양 이익을 말하고 있다”며 “분양 수익은 분양회사가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또 경실련에 대해서는 “경실련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과도 여러 번 만나고 경기도 부동산을 위해 정말 협력하고 노력을 했다”며 “어떻게 엘시티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이것(대장동)만 문제가 있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경실련은 대장동 택지매각 및 아파트 분양사업에서 거둬들인 이익 등 대장동 개발사업의 총이익을 1조8211억원으로 산출했다. 국토부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제출한 ‘아파트 및 연립주택 매각 현황’과 ‘용지별 공급가격 현황’을 토대로 대장동 택지매각액과 주택 분양 매출 등을 분석하고 택지 조성 및 아파트 분양 원가를 추정해 개발이익을 산정한 결과다. 이중 택지 판매 이익은 7243억원이었다. 대장동 택지 14만3160평(47만3256㎡) 매각 금액 2조2243억원(평당 1553만원) 중 이 후보 측이 발표한 개발사업비 1조5000억원을 제외하고 산정한 것이다. 경실련은 이중 성남시가 환수한 금액은 10%인 1천830억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가 가져갔다고 주장하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경실련 자료를 인용한 심상정 의원과 문정복 의원의 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 의원은 “대장동 전체 사업 이익 중 75%에서 90%가 민간에게 넘어간 것에 국민이 분노한다”라며 “강제수용과 용적률 완화, 분양가 상한 미적용으로 생긴 바가지 분양 등 1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손실이 민간 특혜에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수치를 갖고 말씀하시는 것이 심히 유감”이라며 “팩트가 정리되지 않은 내용으로 전 국민이 보는 국감에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