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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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 변신”…이재명, 웹 자서전으로 ‘이대녀’ 공략

지지율 취약층 청년층 겨냥
넉달간 페북에 50여회 연재
캠퍼스 공개강연 등도 검토
사진=뉴시스

경기지사 사퇴로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지율 취약층인 20대를 겨냥한 이미지 쇄신 행보에 나선다. 특히 형수 욕설 논란, 당 대선 경선 당시 ‘바지 발언’ 등으로 멀어진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5일 웹 자서전 연재를 시작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연재를 예고한 이 후보는 “이재명은 ‘일은 잘하는데 싸움닭에다 독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줄 안다”며 “제 이미지가 그렇게 형성된 것은 전적으로 제 그릇이다. 내면과 감성을 드러내는 일에 서툴러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대권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청년층을 사로잡기 위해선 최근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조폭 연루설 등 거칠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보다 감성적인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총 4개월에 걸쳐 50여회 연재 예정인 웹 자서전은 청년층을 겨냥한다. 소년공 출신의 흙수저 대선 후보 등 이 후보가 살아온 과거의 삶을 통해 현시대 청년층이 가진 문제의식에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최대한 인물론을 부각할 것”이라며 “이 후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이런 배경들이 어떻게 이 후보의 철학으로 진화했는지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청년층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20대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1000명 이상을 조사해 지난 22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주요 인물 개별 호감 여부’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낮은 층은 18∼29세로 나타났다. 40대 호감도는 남성 50%, 여성 45%로 절반 안팎인데 18∼29세의 호감도는 남성 13%, 여성 23%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고, 특히 성별로는 여성 지지율이 31%로 남성(38%)보다 7%포인트 낮았다.

이 후보 측은 청년 공략의 일환으로 대학 캠퍼스 공개 강연, 캠핑카 투어 등의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