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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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4번 맞은 국내 40대 남성 “접종증명서 발급하려고”

미국에서 화이자 백신 맞았는데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아
A씨 “위험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질병청이 발급한 코로나 예방 접종증명서. 제보자 A씨 제공.

 

한 40대 남성이 백신 접종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백신을 4번이나 맞은 사연이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올해 초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 지난 4월과 5월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국내로 귀국했다.

 

레저사업을 하는 A씨는 오는 11월 초 태국으로 가야했는데 미국에서 받은 접종카드로는 한국에서 접종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았고 결국 지난 9월과 지난 18일에 다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는 당국엔 추가로 제출하는 서류에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고 허위로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서류 한장 발급받으려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면서 “질병청에 상황을 설명하자 놀라면서 ‘위험하다.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평소 운동도 많이 하고 건강한 체질이라서 그런지 백신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1, 2차 접종 때도 아무렇지 않아 3, 4차 접종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보건 당국과 접촉하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도 “질병청 관계자가 내 이야기를 듣고 걱정해줘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을 4번 접종한 사람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접종증명서는 국적을 떠나 누구든지 한국에서 백신을 접종했을 때 발급해주며 해외에서 접종한 기록으로는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