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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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모빌’ 맞나요? 떨림이 예술이네요

페이스갤러리 칼더展
조각·회화 16점 선봬

천장에 매달린 철사, 나무처럼 여러 방향으로 뻗은 가지, 그 끝에 꽃망울처럼 매달린 원색의 크고 작은 모형들.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감지하는 것일까. 다가갈수록 작품의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사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작품과 평면 작업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페이스갤러리가 칼더 개인전을 열고 1950∼1960년대 조각과 회화 등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모빌들은 알렉산더 칼더 재단이 오직 전시를 위해 내놓은, 팔지 않는 작품이다. 1960년대 작품들임에도 갓 탄생한 작품처럼 깨끗하며, 생생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놀랍다. 재단이 그만큼 엄격하게 보관, 관리하는 덕분이다.

모빌 작품들이 역사적 작품의 아우라를 뽐낸다면, 대중에 덜 알려진 평면 작품들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칼더가 잉크와 과슈, 유화로 그린 추상화들이다. 1930년 칼더는 추상회화의 선구자 피에트 몬드리안의 스튜디오에 방문했다가 영감을 받아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제작한 유화 ‘더 블랙 문(The Black Moon)’(1964)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1960년대 미국 구겐하임 전시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음달 20일까지.


김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