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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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방북 제안… 교황 “초청오면 기꺼이 가겠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교황청 방문 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에도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은 방북이 성사되지 않았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바티칸에서 교황을 두 차례 면담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2014년 10월)·이명박(2009년 7월)·노무현(2007년 2월)·김대중(2000년 3월)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 차례씩 바티칸을 찾아 교황을 예방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