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목이 꺾인 채 이리저리’...故 황예진씨 데이트 폭력 피해장면 담은 CCTV 영상 공개돼

지난 7월25일 故 황예진씨는 남자친구의 수차례 폭행으로 숨졌다. 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남자친구의 폭행에 숨진 故 황예진씨가 폭행 당할 당시 장면이 담긴 미공개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3일 JTBC는 사건 당일 모습이 담긴 37분 분량의 서울 마포구 소재 오피스텔 CCTV 영상 전체를 입수해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앞서 지난 7월25일 남자친구 A(31)씨는 황씨와 말다툼을 하다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A씨가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은 황씨를 끌고 건물 1층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1층 로비에는 폭행으로 인한 핏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황씨가 거주하고 있던 8층에 도착했지만 A씨는 다시 1층 로비 층을 눌렀고 황씨를 끌고 내려온다. 이 과정에서 황씨의 목은 앞뒤로 꺾이고 이마가 바닥에 부딪히기도 한다.

 

지난 7월25일 故 황예진씨는 남자친구의 수차례 폭행으로 숨졌다. JTBC 뉴스룸 영상 캡처

 

A씨의 데이트 폭력은 황씨의 자택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을 붙잡는 황씨를 침대 위로 밀쳐 넘어뜨렸다. 이후 황씨가 맨발로 따라 나와 머리채를 잡자 A씨는 황씨를 벽에 10여차례 밀쳤다.

 

이후 A씨와 황씨는 싸우며 바깥 주차장으로 향했고 A씨의 일방적 폭력은 계속됐다. 그리고 둘은 다시 건물에 돌아왔고 황씨는 의식을 잃고 끌려 다니기 시작됐다.

 

A씨는 119에 폭행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머리를 제가 옮기려다가 찧었는데 애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기절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4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